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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독자글마당] 겨울나기 2016-12-15

 

 

추운 겨울이 왔다. 자기 집이 있는 사람들이야 무슨 걱정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셋방에 사는 사람들은 월세를 내는 날짜가 다가오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계약만료달이 다가오면 집주인이 월세를 올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어른들이 옛날에 집부터 사려고 했던 심정을 지금에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결혼 12년차 주부다. 아직 월세를 면하지 못한 아이 엄마라 좀 싸고 괜찮은 집이 어디 없나하고 늘 벼룩시장을 유심히 살피는 편이다. 그래서 맨 앞면에 실린 독자글마당의 글들을 항상 읽게 된다.

읽으면서 위로를 받고, 웃기도 하며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싶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걸 볼 수 있고,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나는 이 코너가 개인적으로 좋다.

그날도 습관처럼 벼룩시장을 들고 독자글마당을 봤는데 ‘엄마의 이사’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 일찍 혼자가 되신 엄마가 딸을 위해서 집을 이사하는 내용으로 엄마의 사랑이 담겨진 글이었다. 딸의 장래에 걸림이 되지 않으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사를 다녔던 엄마의 희생과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내 아이를 위해 그렇게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됐다. 또 그 옛날 셋방살이를 하며 투덜거리던 내 어린시절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엄마 심정을 이제 알게 되다니, 나는 정말 한심한 딸이자 엄마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불평하는 마음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쳐 먹을 수 있다. 오늘 따뜻한 방에서 잘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다음달에는 이사를 해야 하지만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벼룩시장을 펼친다.

우리에게 꼭 맞는 집이 나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나는 오늘도 신문을 읽는다.

월세 사는 모든 분들 이 겨울에 파이팅합시다!

 

<김☆희, 010-****-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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